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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국제기구들 "제한 없는 인도적 지원휴전 촉구""첫 반입 구호품, 생명선이지만 충분치 않아…연료도 부족"(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5개 국제기구가 가자지구 주민...
23/10/2023

[이팔 전쟁] 국제기구들 "제한 없는 인도적 지원휴전 촉구"
"첫 반입 구호품, 생명선이지만 충분치 않아…연료도 부족"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5개 국제기구가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첫 구호품 반입일인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휴전을 할 것을 촉구했다.
WHO와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인구기금(UNFPA),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전역에 즉각적이고 제한 없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능하게 하고 이와 더불어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5개 기구는 "오늘 트럭 20대에 실려 가자지구로 들어간 구호 물품은 민간인들에게 긴급하게 필요한 생명선이 돼 줄 것"이라면서도 "그것은 단지 작은 시작일 뿐이며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160만명 이상의 주민이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 부닥쳐 있고 병원은 사상자로 넘쳐난다"면서 "식수 생산 능력은 분쟁 이전의 5% 수준이며 어린이들은 놀라운 속도로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상점 재고는 거의 바닥 났고 빵집은문을 닫고 있으며 수만명이 음식을 구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의료시설에는 하루 정도면 소진될 작은 비축량 외에는 더 쓸 연료가 없다"고전했다.
5개 기구는 "모든 인도주의 활동가가 민간인에게 접근해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분쟁당사자들이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건 인도주의 활동가들도 보호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국제인도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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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카이로 평화회의, 공동선언 없이 종료…입장차 확인(종합)유엔 사무총장, 인도적 휴전 촉구…서방국, 확전 반대평화 프로세스 주문중동국, 팔레스타인 권리보장 방점…이스라엘미 불참에 해법 도출 불발(제...
23/10/2023

[이팔 전쟁] 카이로 평화회의, 공동선언 없이 종료…입장차 확인(종합)
유엔 사무총장, 인도적 휴전 촉구…서방국, 확전 반대평화 프로세스 주문
중동국, 팔레스타인 권리보장 방점…이스라엘미 불참에 해법 도출 불발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중동과유럽 주요 국가의 정상 및 외무 장관들이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했지만 공동선언을 채택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스라엘과 그 맹방인 미국의 불참 속에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분쟁의 참상을 공유하고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제안이 이어졌지만, 엇갈린 이해관계를 풀어내고 분쟁을 실질적으로 멈추게 할 기본 원칙은 도출하지 못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는 공동선언 채택 없이 종료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행 등 유럽 정상들과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의 왕실 지도자,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지도자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프랑스,영국, 노르웨이와 주요 7개국(G7) 회원인 일본에서는 외무장관을 파견했다. 중국 정부는 자이쥔 중동특사를, 러시아는 외무 차관을 보냈다.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을 호소했다.
그는 "인구 240만명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 수천 명이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되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다"면서 "이 끔찍한 악몽을 끝내기 위한 조치"로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국들도 무력이 아닌 대화로 분쟁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늘 회담의 주요 목표는 서로의 말을 듣는 것"이라며 "지역 긴장 완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협력, 인도주의적 문제 등을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전쟁 확대를 피하고 분쟁 당사자들이 해결책을 찾을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어떤 군사 개입도 정치적 해법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프로세스가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존중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군대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했다"고 언급했다.
중동아프리카 정상들의 입장은 서방국들보다 강경했다.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팔레스타인 권리 보호에 무게를 실은 목소리를 쏟아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는 중동 안정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아랍 세계가 듣고 있는 메시지는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이 이스라엘인의 생명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이스라엘 지도부는 불의의 토대 위에 국가를 세우면 번영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을 국경 너머로 이주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한다"며 "우리 국민은 그들의 땅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의 체제가 확립될 때만 중동에서 안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자국으로 팔레스타인인을 이주시키는 방안에 명확히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해결책은 이주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인이 합법적 권리에 접근하게 하고, 독립 국가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그 우방국 미국이 사실상 불참했다. 이스라엘은 아예 대표자를 보내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이집트 대리 대사가 회의장에 있었으나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방어권 문제를 평화 회의 합의 사항에 반영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웠고, 결국 참가국들은 분쟁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을 놓고 공동성명을 도출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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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대응 도마...외신 국왕 행적 조명지난 8일 밤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모하메드 6세(60) 모로코 국왕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후에야 모로코로 돌아와 짤막한 성명만 ...
14/09/2023

안일한 대응 도마...외신 국왕 행적 조명
지난 8일 밤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모하메드 6세(60) 모로코 국왕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후에야 모로코로 돌아와 짤막한 성명만 발표했다. 저녁에는 내각회의 주재 모습이 방송에 나왔지만 소리가 없는 영상이었다. 국제 사회가 원조를 자청했지만 스페인·카타르·영국·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의 지원만 받는다며 나머지 국가는 거부했다. 모로코 지진 사망자는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3000명에 육박했고 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국왕의 안일한 대응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몰론이고 그동안의 행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국왕과 물레이 하산 왕자, 그리고 국왕 측근들의 삶이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입헌군주제인 모로코에서 국왕은 헌법상 군대 수장과종교계 수장을 겸하고 있다. 국왕의 최측근은 독일 태생의 모로코 종합 격투기 선수 아부 아자이타르이고 내각 요직에 국왕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다수 포진한 것 으로 알려진다. NYT는 국왕이 측근들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6세는또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대본 없는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모로코에서 언론은 엄격히 통제되고 왕의 권력과 삶에 대한 공개적인 거론이 금기시되고 있다.

아부바크르 자마이 전 모로코 신문 발행인은 “우리는 정말로 국왕을 모른다”며 “그가 어려운 질문은커녕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항상 종이 한 장을 읽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아버지 하산2세는 권위주의적이었지만 다양한 조언자를 뒀다. 하지만 현 국왕은 일종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모하메드 6세는 시장과 민간 기업에는 깊이 관여하는 모습이다. 지주회사를 통해 모로코 최대 은행, 보험, 에너지및 통신 회사 중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모로코가 이슬람 국가 중에서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편이라는 점에서는 모하메드 6세에 대한 좋은 평이 나온다. 국왕은 가족법을 개정해 결혼 연령을 15세에서 18세로 높였고 여성에게 이혼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현재까지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는 2901명을 넘겼고 부상자는 5530명이 넘는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재난 발생 이후 72시간’을 이미 넘긴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민경 기자
혼란 초래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 원조 거부 논란
내각회의 주재 모습은 소리없는 영상으로 송출
측근에 둘러싸여 구중궁궐 생활…다양한 조언자 부재

40대 때의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 모습. 1999년 왕위를 물려받은 그는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모로코를 개방적인 국가로 바꿔놓았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8일 밤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을때 모하메드 6세(60) 모로코 국왕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후에야 모로코로 돌아와 짤막한 설명만 발표했다. 저녁에는내각회의 주재 모습이 방송에 나왔지만 소리가 없는 영상이었다. 국제 사회가 원조를 자청했지만 스페인·카타르·영국·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의 지원만 받는다며 나머지 국가는 거부했다. 모로코 지진 사망자는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3000명에 육박했고 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국왕의 안일한 대응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몰론이고 그동안의 행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국왕과 물레이 하산 왕자, 그리고 국왕 측근들의 삶이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입헌군주제인 모로코에서 국왕은 헌법상 군대 수장과 종교계 수장을 겸하고 있다. 국왕의 최측근은 독일 태생의 모로코 종합 격투기 선수 아부아자이타르이고 내각 요직에 국왕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NYT는 국왕이 측근들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사람들은접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6세는 또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대본 없는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모로코에서 언론은 엄격히 통제되고 왕의 권력과 삶에 대한 공개적인 거론이 금기시되고 있다.

아부바크르 자마이 전 모로코 신문 발행인은 “우리는 정말로 국왕을 모른다”며 “그가 어려운 질문은커녕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항상 종이 한 장을 읽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아버지 하산2세는 권위주의적이었지만 다양한 조언자를 뒀다. 하지만 현 국왕은 일종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7월 즉위 24주년을 기념하는 모하메드 6세 모습[AP]
다만 모하메드 6세는 시장과 민간 기업에는 깊이 관여하는 모습이다. 지주회사를 통해 모로코 최대 은행, 보험, 에너지 및 통신회사 중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모로코가 이슬람 국가 중에서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편이라는 점에 서는 모하메드 6세에 대한 좋은 평이나온다. 국왕은 가족법을 개정해 결혼 연령을 15세에서 18세로 높였고 여성에게 이혼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또 남편이 두 번째아내와 결혼하려고 할때 첫째 부인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대테러 협력에 있어서도 미국과 서방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는데 국왕의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6세는 1999년에 왕위를 물려받았고, 1년 후 진행된 타임지 표지 인터뷰에서 자신을 “빈곤, 비참함, 문맹을 해결하고자 하는 개혁가”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결코 모로코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는 2901명을 넘겼고 부상자는 5530명이 넘는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재난 발생 이후 72시간’을 이미 넘긴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모로코 강진 현장] 노숙 사라지고 활기 되찾은 광장…'불안 속 일상회복' 마라케시
제마 엘프나광장, 시민관광객들로 다시 북적…실내식당은 '한산'
'여진의 공포' 심야 속 노숙 피난처 됐던 광장, 서서히 본모습 찾아가
더딘 구조구호에 완전한 일상회복까지는 아직 먼 길…"다가올 겨울이 무섭다"
(마라케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니하오! 곤니찌와!…코리언? 안녕하세요"
12일(현지시간) 모로코 정부가 정한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고 처음으로 맞는 저녁에 천년고도 마라케시 메디나의 제마 엘프나 광장을 다시 찾았다.
나흘 전인 지난 8일 68의 강진이 강타, 구시가지 등 도시 곳곳의 유적들과 산간 마을을 무너뜨렸다는 것이 언뜻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당시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활기가 넘쳤다. 형언할 수 없는 비통함이 나라 전체를 관통했던 '통곡의 모로코'는 그렇게 일상으로의 회복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 여진이 감지되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불안감과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해가 지기 전부터 분주한 손놀림으로 노점을 세우고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음식 노점 거리를 둘러싼 주스 노점 점원들은 호객에 열을 올렸다.
기자를 보고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를 묻던 점원에게 25모로코디르함(약 3천300원) 짜리 생과일주스를 사들고 들어선 광장 뒤편 기념품 골목에는 쇼핑하러 온 외국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제마 엘프나 광장의 시장은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백종원이 한식을 판매했던 곳이라 한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소다.

영국에서 왔다는 한남성 관광객은 "지진 발생 직전 마라케시에 왔는데 나흘 만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이젠 사람들이 여진 걱정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해가 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광장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음식을 파는 노점에서는 호객하는 점원들과 손님들의 목소리가 넘쳤고 광장 중앙에서는 피에로 모자를 쓴 남성의 길거리 공연에 사람들이 몰렸다. 피에로를 빙 둘러싸고 앉은 사람들은 큰 소리로 웃고 박수를 쳤다.
공연장 옆에서는 숫자판에 동전을 던져 숫자를 맞히는 노름꾼의 영업이 한창이었다.
또 인근에서는 축구공을 들고 나와 공놀이를 하거나 불빛이 나는 장난감을 하늘 높이 쏘아 올리며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
사망자가 3천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고지대에서는 무너진 집터에서 나온 가족의 시신을 부여안고 절규하고 사람들이 여전하지만, 강진의 충격과 공포는 적어도 이제 광장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강진이 발생하기 전과 같을 순 없다. 여전히 강진이 할퀴고 간 흔적과 어두운 그림자는 곳곳에 드리워져 있었다.
기념품 골목 중간중간 들어선 식당과 카페, 간혹 눈에 띄는 바(Bar)에는손님이 거의 없었다.
현지에서 한식을 파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명 양고기 구이집에는 저녁 7시쯤 들어선 기자가 첫 손님이었다.
이 가게 주인은 "이제 정상화가 되어가니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 "이전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기자가 자리를 잡은 뒤에 식당에 들어선 외국인 여행객 커플은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루프탑 좌석까지 안내를 받아 왔다가, 불안한 듯 발길을 되돌려 1층 출입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지던 광장과 야시장의 인파는 새벽이 되어서야 끊어졌고, 이후 광장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잠을 청한 사람은 10명 안팎이었다. 광장 중앙에서 잠이 든 사람은 5명이었다.
여진의 공포 때문에집에 가지 못한 수백명 시민들의 심야 집단 노숙 피난처가 됐던 며칠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나마 잠들었던 사람들은해가 뜨기 한참 전인 오전 5시30분께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날이 밝은 후에도 5??6명이 광장에서 자고 있던 전날과도 비교가 됐다.

휠체어를 탄 노인을 부축하고 택시에 오른 한 할머니는 "나도 남편도 몸이 불편해 혹시라도 여진이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광장에서 잤다. 며칠째 여진이 없어서 다행이다. 밤에 추워서 이젠 집에서 자야겠다"고 말했다.
노부부가 한기를 피하기 위해 깔았던 비닐과 종이 상자만 남기고 떠난 광장에선 청소부들이 새벽까지 영업했던 노점의 음식물 잔해를 물로 씻어내기 위해 바삐 손을 놀렸다.

하지만 모로코가 돌아온 일상을 오롯이 되찾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3천명에 육박했고, 부상자도 5천명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매몰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기면서 '기적'에 대한 희망의 끈은 희미해지고 있고, 당국의 늑장 대응이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모로코 국민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모하메드 6세 국왕이 프랑스 파리의 사저에 머무르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며 국왕이 그동안 수시로 프랑스로 오가며 노려온호화생활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모로코 정부 당국이 각국이 내민 지원의 손길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사이 살아남은 자들은 생계에 대한 막막함 속에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와중에 평범한 주민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회복과 재건의 연대에 나섰다는 희망적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로코 마라케시와 항구 도시 아가디르를 잇는 10번 국도는 지난 10일 부분 개방된 직후부터 구호 차량 행렬이 끝없이 몰려들며 때아닌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마라케시, 카사블랑카, 라바트, 탕헤르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모로코인들이 피해 지역인 탈랏냐쿠브에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나서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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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로코 강진] "정부가 배신" 늑장대응에 직접 구호나선 모로코인들
탈랏냐쿠브로 이어지는 국도, 구호 차량으로 가득
오지마을 주민들 사흘간 방치…맨손으로 땅파 직접 구조
'강진 당일 부재' 국왕 뒤늦게 피해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모로코 정부의 강진 피해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범한 주민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고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마라케시와 항구 도시 아가디르를 잇는 10번 국도는 지난 10일 부분 개방된 직후부터 구호 차량 행렬이 끝없이 몰려들며 때아닌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마라케시, 카사블랑카, 라바트, 탕헤르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모로코인들이 피해 지역인탈랏냐쿠브에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나서면서다.
탈랏냐쿠브는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알 하우즈 지역 마을로 진앙지로부터 약 20㎞ 떨어져 있으며 주민 3천여명이 거주해왔다.
계곡으로 미끄러지듯 나 있는 비좁은 도로,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흙,곳곳에서 발견되는 낙석의 흔적은 10번 국도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지만 이미 수천 명의 모로코인이 구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은 주로 매트리스와 비닐시트, 의류, 침구류 등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구호품을 실어 날랐다.
차량 3대에 나눠 탄 젊은 축구 팬 16명 중 1명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탈랏냐쿠브까지 오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며 "음식과 옷, 기부금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발전기를 실은 군용차량, 불도저, 앰뷸런스 등 구조용 차들도 이 행렬을 따라 속속 탈랏냐쿠브에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구호 작업이 4일째에 접어들면서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모로코 적십자를 이끄는몰레이 하피트 알라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잔해 아래 갇힌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알 하우즈 지역 오지 마을 주민들은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미 사흘 가까이 그대로 방치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맨손으로땅을 파며 직접 수색에 나섰으며 삽과 곡괭이를 들고 구조를 시도하는 주민들도 나타났다.
두아르 트니르트의 주민 파티마 베니자는 "(지진 후) 이틀간 그 누구도 우리를 확인하러 오지 않았다"며 "그들이 사람들을 조금만 더 일찍 구했더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 역시 11일 오후께야 첫 번째 구조대가 도착해 수색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전까지는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 등으로 떠났던 주민들이 귀향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NYT는 전했다.
주민 오마르 우샤헤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땅에 묻고, 또 사람들을 구했다"며 "시간이 얼마나 지난 것이냐"고 한탄했다.
탈랏냐쿠브에서 형제, 삼촌 등을 애타게 찾고 있는 자말 르바키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부의 구호 작업이 늦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은 완전한 배신"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국민을 도와야 할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사이 사망자는 벌써 3천명에 육박해 정부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은 고조되고 있다.
강진 당일 프랑스 저택에 체류하다 이튿날에야 귀국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모하메드 6세 국왕은 뒤늦게 현장을 찾아 상황을 무마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국영 매체는 국왕이 이날 저녁 마라케시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국왕이 피해자들에게 입을 맞추고, 헌혈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하지만 국왕이 가장 큰 피해를 본 빈곤층지역 알 하우즈에 방문한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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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 학살 100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잘못 되풀이 안돼"(종합)행사 주최 시민단체 요구에도 도쿄도 지사 올해도 추도문 안 보내"조선인 학살은 역사적 사실…도쿄도와 일본 정부 직시하고 책임 다해야"(도쿄=연합...
01/09/2023

간토대지진 학살 100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잘못 되풀이 안돼"(종합)
행사 주최 시민단체 요구에도 도쿄도 지사 올해도 추도문 안 보내
"조선인 학살은 역사적 사실…도쿄도와 일본 정부 직시하고 책임 다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선량한 (일본) 시민이 왜 유언비어를 믿고 비참한 살해에 손을 댔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절대로 100년 전과 똑같거나 비슷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합니다"
1일 오전 11시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는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 행사가 열렸다.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이날 행사를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의 미야가와 야스히코 위원장은 개회 식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지진 후의 유언비어는 사람 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를 믿었던 이들에 의해 수천 명의 조선인과 700명의 중국인 등이 목숨을 빼앗겼다"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일조협회 도쿄도연합회와 일본평화위원회 등이 참여한 실행위는 1974년부터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매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으로 숨진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도식을 개최하고 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강타한 규모 7.9의 초강력 지진이다.
10만명가량의 인명피해가 난 이 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살던 조선인 수천 명 등이 일본 자경단원, 경관, 군인의 손에 학살됐다.
학살 희생자는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대로 된 진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의 다나카 마사타카 사무국장은 추도사에서 이 행사에 추도문을 보내기를 거부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비판했다.
다나카 사무국장은 "조선인 학살이 가장 큰 규모로 일어난 곳이 도쿄도인데 고이케 지사는 희생자 추도를 거부하고 있다"며 "학살은 역사가가 연구해 밝힐 것도 없을 정도로 그동안 조사와 연구로 알려진 역사적인 사실이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쿄도 지사와 일본 정부는 과거를 직시하고 희생자와 진지하게 마주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월 도쿄도의회 정례회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무엇이 명백한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가가 연구해 밝혀야 할 일"이라며 당시 일본 치안 당국과 자경단의 조선인 학살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실행위는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고이케 지사에게 이 행사에 추도문을 보내달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도쿄도위령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극도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희생되신 모든 분께 애도의 뜻을표할 것'이므로 따로 조선인 학살 추모 행사에는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다고 도쿄도는 밝혔다.
하지만 실행위는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의 죽음과 살해된 사람의 죽음을 '극도의 혼란'이라는 표현으로 묶어 추도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매년 9월 1일 열리는 이 행사에는 과거 이시하라 신타로, 이노세 나오키, 마스조에 요이치 등 도쿄지사들이 추도문을 보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성향을 보여온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추도문을 전달했으나, 2017년부터는 보내지 않았다.
이날 30도가넘는 늦더위 속에서 야외에서 열린 행사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100년 전 희생된 조선인과 중국인을 추도했다.
재일 한국인 무용가 김순자 씨도 한복을 입고 나와 100년 전 희생된 조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를 선보였다.

이날 오후에는 혐한 단체가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조선인 학살은 날조라고 부인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소요카제'라는 단체는 매년 공원 내 다른 장소에서 실행위의방해 집회를 열어 왔는데 올해는 추도비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교도통신은 많은 시민이 항의하는 가운데 소요카제 회원들이 경찰관 및 도쿄도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추도비 앞에서 개최를 강행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공원 내 다른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전했다.
이 단체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의 발생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2016년부터 추모비 철거를 주장해 왔다.
1973년 일본 정계와 시민사회 인사들이 건립한 추도비에는 당시 '6천여명의 조선인이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일본 우익들은 '6천여명'이라는 표현이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도는 2020년 이 단체 집회에서 나온 "조선인이 지진을 틈타 약탈, 폭행했다"는 발언에 대해 인권 조례에 따라 '혐오 발언'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논픽션 작가인 가토 나오키, 극작가인사카테 요지, 소설가 나카자와 케이 등 일본인 지식인 56명은 혐한 단체의 이날 집회에 대해 단체가 추모비 앞에 모이는 것 자체가 "희생자에 대한 노골적인 비웃음"이라고 비판하는 항의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시설 이용을 제한해달라고 도쿄도에 촉구했다.추도식을 주최한 실행위도 역시 도쿄도에 이 단체의 집회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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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 100년…조선인 학살 문제는 외면한 일본 정부
日정부 관계자들, 학살에 침묵…추모행사에도 일제히 불참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간토(關東관동)대지진 100주년인 1일 일본 정부 각료들이 오전 7시 30분을 전후로 하나둘 총리 관저로 모여들었다.
'방재의 날'로 정해진 이날 일본 정부가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중앙 정부 차원의 모의 훈련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지자체나 학교 등 곳곳에서도 모의 훈련이 펼쳐진 가운데 각료들은 중앙 정부 부처의 수장으로서 모범을 보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내각을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수장들은 긴급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회의실에 모여 시나리오상 큰피해를 본 가나가와현과 화상 회의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의 기자회견에서 "안전한 장소에 피난하는 등 목숨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취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등 실제를 방불케 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다.
그러나 이날 일본 정부 각료들이 100년 전 간토대지진 때 벌어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언급했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았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수도권인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7.9의 지진이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만 무려 10만5천명에 달해 일본 현대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한 자연재해다.
그런 만큼 일본은 이날을 '방재의 날'로 정해놨으며 매년 방재의 날 전후 1주일간인 방재주간에는 중앙정부를 비롯해 곳곳에서 방재훈련과 행사 등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불을 질렀다'는 식의 소문이 퍼지며일본인 자경단이나 경찰, 군인 등에게 학살당하는 일종의 제노사이드(집단 학살)가 벌어진 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당시의 비극이다.
일본 정부의 중앙방재회의에서 2009년 펴낸 보고서에도 전체 사망행방불명자의 1%에서 수%가 학살 희생자인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1천여명에서 수천 명의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는 추산이다.
당시 비극의 전개에는 계엄령을 선포한 일본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당시 내무성 경보국이 각 지방에 보낸 전보 내용에는 조선인들의 방화로 힘든 상황인 만큼 엄중하게 단속하라는 내용이 있다.
방재 훈련을 마친 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한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조선인 학살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마쓰노 장관은 간토대지진 100년을 맞아 과거의 교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는 훈련 등을 통해 대규모 재해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며 "간토대지진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재해대책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이틀 전 자신의 발언에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서도 "하나하나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어쨌든 한일은 중요한 이웃이며 앞으로도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만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 때 간토대지진 당시 자행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반성이나 교훈 같은 단어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은 다음날인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그간 다양한 계기에 일본에 대해 과거를 직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며 한국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간토대지진 100주년인 이날 일본 정부가 조선인 학살 문제에 대해 보여준 모습은 그동안의 '모르쇠' 자세 그대로였다.
일본 정부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줄곧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없다"면서 발뺌해왔고 진상 규명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도쿄본부가 주일 한국대사관과 재외동포청 후원을 받아 예년에 열던 추념식보다 훨씬 큰 규모로 이날 도쿄 지요다구 국제포럼에서 개최한 '제100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는 과거와는 달리 한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일본 정부를 공식 대표한 인사는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추념식에는 한국 측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간사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후쿠시마 미즈호 사회민주당 대표, 오사카 세이지 입헌민주당 대표대행,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대표적인 친한파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나쁜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직하게 책임을 다해야 하고,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 시내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50년간 해마다 열려온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올해도 끝내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양심적인 일본인들과 재일교포 등으로 구성된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1973년 이 공원에 추도비를 세우고 매년 추도식을 열어왔다.
이 추도식에는 과거 '원조 극우'라는 별명을 가진 이시하라 신타로를 포함한 역대 도쿄도 지사들이 추도문을 보내왔지만,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만 추도문을 낸 뒤 2017년부터는 추도문 전달을 거부해왔다.
과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성향을 보여온 고이케 지사는 올해 2월 도의회에서 "무엇이 명백한 사실이었는지는 역사가가 연구해 밝혀야 할 일"이라며 당시 일본 치안당국과 자경단의 조선인 학살 사실을 인정하기를 사실상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는 뜻이 있는 일본 시민 사회나 언론과도 다른 모습이다. 예컨대 진보 또는 중도성향의 아사히마이니치도쿄신문은 이날 간토대지진 100주년 특집 기사를 다루면서 조선인 학살 문제도 함께 조명했다. 똑같은 과오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반성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마이니치는 일본 역사 최악의 재난을 교훈으로 삼자는 사설을 다루면서 당시 자행된 조선인 학살 사건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부(負)의 역사"라며 유언비어의 위험은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요코아미초 공원 추모비 앞에서 혐한 단체 '소요카제'가 집회를 열기로 했지만 도쿄도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비판적인 기사를 다루면서 "도지사의 자세가 직원들에게 전달되면서 새로운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한 재일교포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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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김해출신 정권하에서 고령박씨인 박근혜가삼성동사저에서 처음으로 국민들에게사저공개하면서한 고백이 고해성사다여기서 가장 눈여겨봐야할대목이 다음과같다삼성동사저에서 혼자결혼하지않고 수십년살았다처음 사저공개한다가장중요한...
15/08/2023

고해성사

김해출신 정권하에서 고령박씨인 박근혜가
삼성동사저에서 처음으로 국민들에게사저
공개하면서
한 고백이 고해성사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봐야할대목이 다음과같다

삼성동사저에서 혼자결혼하지않고 수십년살았다
처음 사저공개한다
가장중요한부분이다 숨도쉬지않고 주목해서들어야할부분이다
취미특기질문에 내가 잘하는것이 자수하는것이다

과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위해서
방송통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준 최초삼성동 사저공개를 세상사람들이 판단하기를 고해성사라 하게되었다

여기에 추호도 거짓이들어가 있지않다

고해성사가 거짓이였다면
하늘의 천벌을 면치 못할것이다.
정혁준

[영상] 100년 지속된 파리 센강 수영 금지, 2025년부터 풀린다[https://youtu.be/zPakaJi3f-M](서울=연합뉴스) 100년 전인 1923년 수질 문제로 입수가 금지된 센강에서 2025년부터 ...
10/07/2023

[영상] 100년 지속된 파리 센강 수영 금지, 2025년부터 풀린다

[https://youtu.be/zPakaJi3f-M]
(서울=연합뉴스) 100년 전인 1923년 수질 문제로 입수가 금지된 센강에서 2025년부터 다시 수영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날 센 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계획을 밝혔는데요.
수영이 가능한 구역은 총 3곳으로, 파리 중심가인 4구와 동쪽 12구, 서쪽 15구 내 일부 지역입니다.
수영 구역은 부표로 표시되며, 강가 부두를 통해접근할 수 있으며 부두에는 탈의실과 샤워실도 설치되는데요.
시 당국은 향후에도 센강 내 수영 가능 구역을 추가로 늘릴 계획입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끝).

[영상] 100년 지속된 파리 센강 수영 금지, 2025년부터 풀린다[https://youtu.be/zPakaJi3f-M](서울=연합뉴스) 100년 전인 1923년 수질 문제로 입수가 금지된 센강에서 2025년부터 ...
10/07/2023

[영상] 100년 지속된 파리 센강 수영 금지, 2025년부터 풀린다

[https://youtu.be/zPakaJi3f-M]
(서울=연합뉴스) 100년 전인 1923년 수질 문제로 입수가 금지된 센강에서 2025년부터 다시 수영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날 센 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계획을 밝혔는데요.
수영이 가능한 구역은 총 3곳으로, 파리 중심가인 4구와 동쪽 12구, 서쪽 15구 내 일부 지역입니다.
수영 구역은 부표로 표시되며, 강가 부두를 통해접근할 수 있으며 부두에는 탈의실과 샤워실도 설치되는데요.
시 당국은 향후에도 센강 내 수영 가능 구역을 추가로 늘릴 계획입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끝)

07/06/2023

419혁명동학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됐다…"민주주의에 기여"(종합)
유네스코, 이사회서 승인…"전 세계가 배우고 기억해야 할 가치 인정"
2017년 등재 이후 6년 만…한국 보유 세계기록유산 18건으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학생 주도의 민주화운동인 419혁명, 조선 백성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이 됐다.
유네스코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측은 앞서 두 기록물에 대해 등재를 권고한바 있다.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기록유산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건 2017년 등재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국채보상운동 기록물''조선통신사 기록물' 이후 약 6년 만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자료 1천19점을 모은 것이다.
혁명의 원인과 전개 과정, 혁명 직후의 처리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유산으로 국가기관과 국회정당의 자료, 언론 기사, 개인의 기록, 수습조사서,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419혁명 기록물은 독재에 맞서 비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역사적 기록으로서 의미가 있다.
당시 무고한 학생과 시민 186명이 사망했고 6천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시민들은 끝까지 저항하며 민주 정부의 열망을 실현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제삼 세계에서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이자 유럽의 1968년 혁명, 미국의 반전 운동, 일본의 안보 투쟁 등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한국 사회의 근대적 전환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총 185점으로 이뤄진 기록물은 1894?1895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와 동학농민군, 농민군의 진압에 참여한 민간인, 일본공사관 등이 생산한 자료를 아우른다.
등재 신청 심사 당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조선 백성이 주체가 돼 자유평등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기억의 저장소'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역사적사건에 대한 기록물들"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넘어 전 세계 인류가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2건의 기록물이 모두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총 18건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조선왕조실록을 처음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킨 뒤 승정원일기직지심체요절(이상 2001년), 조선왕조 의궤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이상 2007년) 등을 목록에 올린 바 있다.
한편, 북한이 신청한 천문도인 '혼천전도'(渾天全圖)도 이번 이사회 논의를 거쳐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북한은 1790년에 간행된 무예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이어 총 2개 종목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됐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전 세계에 있는 서적(책), 고문서, 편지 등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선정하고 있다.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지난 2017년 신청 대상으로 정 해졌으나, 유네스코가 제도 개선을 이유로 약 4년간 등재 절차를 중단하면서 이번에 대표목록 등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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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023

'탄핵 위기' 에콰도르 대통령, 국회 전격 해산…정국 대격랑
국회서 탄핵 부당성 변호한 뒤 이튿날 '동반 사망' 권한 발동
라소, 임기1년여 남기고 퇴임하게 돼…연내 대선총선 함께 치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탄핵 위기에 몰린 에콰도르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국회를 해산하는 권한을 전격 발동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 속에 이 나라 최대 원주민 단체에서는 대규모 강력 시위를 예고하는 등 에콰도르 정국이 거센 격랑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기예르모 라소(67) 에콰도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전국 TV 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저는 오늘 헌법 148조에 명시된 국회해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며 "무책임한 입법부의정치적 위기 초래와 내부 소요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에게 부여된 이 권한은 현지에서 '동반 사망'이라고부른다.
대통령 잔여 임기를 포기하면서 국회를 해산하고,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실시를 함께 요구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라소 대통령은 또 "선거일을 정해 공고할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며 "이는 우리 국민께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규정상 선관위는 국회해산권 효력 개시 일주일 안에 대선 및 총선 일자를 확정해야 한다.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다면 선거는 연내 치러질 전망이다.
2021년 5월 취임해 현재 임기(4년) 절반을 소화한 라소 대통령은 법령에 따라 6개월간 더 직을 유지하다 퇴임하게 된다. 탄핵과 관련한 절차는 종료된다.
조기 선거에서 선출되는 사람들은 동반 퇴진하는 라소와 국회의원들의 잔여 임기(2025년 5월)를 채운다.

이번 조처는 라소가 대통령 탄핵 심판을 논의 중인 국회에 출석해 자신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변호한 지 이튿날 곧바로 나왔다. 에콰도르에서는 국회가 대통령 탄핵 심판 권한을 가지고 있다.
라소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도 키토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과 연관된 각종 범죄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한국이나 중국처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활동을 하는 나라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는 무역 의제 수행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성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대통령 퇴정 이후 곧바로 여야 의원들이 발언권을 얻어 격렬한 논쟁을 벌였는데, 분위기는 탄핵 가결 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전했다.
현재 여소야대로 꾸려진에콰도르 국회(재적의원 137명)에서 중도좌파 계열 야권은 87석 정도다. 수치상으론 탄핵에 필요한 92표(재적의원 ⅔ 이상)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최근 좌파 성향 국회의장을 재선하는 과정에서 96명이 지지한 것을 고려할 때 대통령에겐 극히 불리한 상황이었다. 라소는 중도우파다.
라소 대통령 스스로 국회 연설 직후 '분위기를 뒤집기 힘들다'는 기류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는 짚었다.
에콰도르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최대 원주민 단체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코나이에)은 '동반 사망'이 현실화할 경우 전국적인 반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였다.
코나이에는이날 공식 트위터에 "국가의 심각한 정치 상황과 독재 시나리오에 직면했다"고 성토하며 임시 확장협의회를 거친 투쟁 방침을 천명했다.
'유럽행 마약 관문'이라는 오명 속에 외부 카르텔 세력 다툼으로 최근 취약해진 치안 상황 역시 당분 간 더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콰도르 군경은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비경호 강화 태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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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023

국제인권단체 연단 오른 탈북여성 "공개처형 본 뒤 떠날 결심"
"날 위해 강제결혼한 엄마가 영웅…온갖 위기 속 탈출해 6년 만에 재회"
한국 국적 탈북자 제네바 연설 6년만…후원단체, 탈북민 '영어 연설가'로 육성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제가 태어난 1993년, 그리고 북한에서 구출된 2011년. 엄마가 제게 삶을 준 건 두 번입니다. 제게 영웅은 엄마입니다."
먼저 탈북한 모친의 헌신 끝에 온갖 위기를 헤치고 북한에서 탈출한 한송미(30)씨가 국제인권단체들이 마련한 연단에 섰다.
한씨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제네바 국제콘퍼런스센터에서 국제인권단체들이 매년 개최하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 행사에 참석해 북한을 떠나기까지겪었던 고초와 잊힐 수 없는 인권 현실을 증언했다.
세계 각국의 인권과 민주주의 현실을 논의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5회째다. 북한인권은 행사에서 빼놓지 않고 다루는 주제이지만 2018년부터 작년까지는 한국 국적의 탈북민이 연단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북한에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 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 영국 국적의 탈북민인 티모시 조씨 등이 연설을 했다. 한국 국적을 선택한 탈북민이 이 행사에서 연설에 나선 건 6년 만이다.
한씨는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 솜씨로 혹독했던 어린 시절을 소개했다.
그는 "3살 때부터 아빠가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고 결국 두 분은 이혼했다"면서 "이후 2년간 엄마와 저는 헛간에서 소와 함께 살았고 제가 12살 때 엄마는 '10월 10일'까지는 돌아오겠다면서 떠났다"고 회고했다.
이후 이모 집에서 지내며 기약 없이 모친을 기다리던 한씨는 비참한 현실을 지켜봐야 했다. 할아버지와 외삼촌이 굶주려 숨졌고 또 다른 외삼촌은 기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고 했다.
한씨는 모친이 브로커를 통해 자신의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중국에 가면 어딘가로 팔려 가거나 장기를 적출당할 수 있다'는 이모의 말에 쉽게 브로커를 따를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한씨는 15살 때 한 여성의 공개처형 장면을 봤다. 남편과 4살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네 사람들 앞에서 여성이 처형당하는 장면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떠올렸다. 2년 뒤 북한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한씨는 기억하고 있던 브로커 에게 전화해 탈북 결심을 전했다.
모친의 탈북 경로인 중국으로 기차를 타고 가려던 한씨는 큰 위기를 겪었다.
"혜산에 있는 할머니에게 간다는 제 말에 승무원은 '아닌 것 같다'며 발로 저를 차기 시작했습니다. 기차역 사무실로 저를 데려갔는데 한 경비원이 저를 성폭행하려고 했고 저는 이를 뿌리친 채 한 무리의 군인들이 있는 곳까지 달렸습니다"
군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 한씨는 한 군인에게 빌린 돈으로 공중전화를 걸어 브로커와 연락할 수 있었고,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강을 건너던 중 국경경비대가 총을 쏘기도 했지만 무사히 중국에 도착했다고 했다.
이후 한씨는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2011년 한국에 도착했다. 6년 만에 감격적으로 모친을재회할 수 있었고, 이후로 탈북하기까지 얻은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한씨는 말했다.
"엄마가 일기장을 보여줬어요. 엄마는 중국인 남성의 아내로 팔려 갔고, 한국으로 도주한 뒤 저를 구출하기 위해 돈을 벌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한씨는 "엄마를 기다리는 북한 아이들이 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은 영원히 어머니의 마음속에 있다. 어머니들은 끔찍한 북한정권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연설을 맺었다.
이날 한씨의 연설을 성사하도록 도운 건 '프리덤스피커즈인터내셔널(FSI)'이라는 비정부기구다. 미국인 케이시 라티그 씨와 한국인 이은구 씨가 운영하는 FSI는 탈북민들의 영어 발표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씨는 FSI의 도움 속에 영어 자서전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Greenlight to Freedom)'을 출간하기도 했다. FSI는 올해 7월에도 미국의 여러 기관을 방문해 탈북민들의 영어 연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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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023

日변호사 "위안부 개인청구권 불인정은 국제조약 무시한 처사"
'관부재판' 야마모토 세이타, 위안부 소송서 증언
"위안부, 심각한 인권침해…국가면제 제한돼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없도록 한 일본 법원 판결을 일본인 변호사가 한국 법정에서 비판했다.
서울고법 민사33부(구회근 황성미 허익수 부장판사)는 11일 이용수 할머니와 고(故) 곽예남김복동 할머니 유족 등 17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변론을 열었다.
이날 이른바 '관부 재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대리했던 야마모토 세이타(山本晴太) 변호사가 원고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야마모토 변호사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법원에 국가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낸다면 승소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자국 최고재판소 판결을 언급했다.
그는 "2007년 일본 최고재판소는 강제노동이나 위안부 피해자 개인이 소송을 통해 청구권을 다툴 수 없다는 취지로 판단했다"며 "이 판결 내용이 현재 일본정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고재판소는 1951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과 연합국이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하며 맺은 이른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내용을 판단의 근거로 내세웠다고 야마모토 변호사는설명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민사소송을 할 수 없다는 문구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라며 "명백히 조약 문구를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2000년경까지는 일본 정부도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입장을 내세우지 않았다가 피해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현지 법원 판결이 차례차례 나오자 주장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2007년 최고재판소 판결이 정부의 이 논리를 인정했다고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야마모토 변호사는 위안부 피해와 같은 중대한 인권침해 상황에선 주권면제(국가면제)가 제한돼야 한다고도주장했다.
앞서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주권 국가를 다른 나라 법정에 세울 수 없다는 국제법상 원칙인 국가면제를 인정해 피해자들의청구를 기각했다.
야마모토 변호사는 "위안부 사건은 심각한 인권침해로, 피해자들이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들의 사법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권면제를 제한해야 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변호사는1992년 위안부와 여자 근로정신대 피해자 등 1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피해자들을 대리해 1심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피해자들이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와 부산(釜山)을 오가며 한 재판이라는 의미에서 '관부 재판'으로 불렸다.
그는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 법원이 인권 측면에서 판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며 "피해자 개인과 가해국 사이의 문제로, 이런 사례가늘어나면 일본미국이든 한국베트남이든 피해자에게 엄청난 용기를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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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사실…日정부 인정해야"
8?9월 일본서 희생자 추도행사…"일본 사회에 차별과 편견 여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은 명백히 있었던 사건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100년이 지났음에도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일은 없습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중국인 학살 100주년 희생자 추도대회' 실행위원회가 11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위원회의 후지타 다카카게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하며 일본 정부에 학살 책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수도권이 있는 간토(關東) 지방에서 1923년 9월 1일 발생한 지진으로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200만여 명이 집을 잃었다.
이튿날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고,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방화한다' 같은 유언비어가 유포됐다. 이러한 헛소문으로 조선인 6천여 명과 중국인 약 800명이 자경단 등에 의해 살해됐다.
그동안 일본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간 토대지진 당시 많은 조선인과 중국인이 학살됐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아울러 조선인 학살은 역사 연구자가 밝혀야 할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역사관도 지속해서 비판했다.

이날 회견에서도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이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의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카모토 아쓰시 전 월간 '세카이' 편집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오랫동안 집권하면서 역사 인식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한일 정상은 지금까지의 역사를 알지 못한 채 미래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가인 야스다 고이치는 "오늘 새벽 지진처럼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헛소문이 나온다"며 "우리 사회에는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쿄도 지사가 간토대지진 추모 행사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군마현에서는 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일본이 역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에다 아키라 도쿄조형대 명예교수는 조선인 학살이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을 박해한 '제노사이드'였다고 규정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선의 언어와 문화 등을 소멸시키려는 '문화 제노사이드'도 저질렀다면서 당시 제노사이드가 있었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겐주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거듭해서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행위원회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되는것을 계기로 G7 정상들에게 보낼 간토대지진 학살 사건 관련 서한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실행위원회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핵무기 없는 세계를 호소하는 데 그치지 말고, 역사에 성실하게 맞서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조언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행위원회는 8월 31일 도쿄 분쿄시빅홀에서 조선인중국인 희생자 추도대회를 연다.
이어 9월 2일에는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3일에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에서 각국 연구자가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실행위원회는 '역사에 성실히 맞서고, 국가의 책임을 묻고, 재발을 허용하지 않는 공생 사회에의 한 걸음'을 이번 행사의 표어 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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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시작…우크라 평화안반미연대 주목단독확대회담 이어 서명식공동성명 발표 등 예정(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1일(...
24/03/2023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시작…우크라 평화안반미연대 주목
단독확대회담 이어 서명식공동성명 발표 등 예정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회담을 위해 크렘린궁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양국 대표단의 영접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고 2층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날회담은 정상 간 단독 회담에 이어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회담, 서명식, 공동 성명 발표, 만찬 등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안드레이 벨루소프 제1부총리 등 부총리단,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외무장관 등 주요 각료,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 의 논할 예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한 방안도 논의된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이번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다만 시 주석의 방러 직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시 주석의 이런 적극적인 중재 행보가 퇴색될 형편에 처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제공에 합의할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무기 지원에 선을 긋고 있으나, 미중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시 주석이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후 처음 외국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는 것을 두고 양국의 반미 연대 무기 제공으로까지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상은 전날도 4시간 반에 걸친 비공식 회동과 만찬을 통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문 첫날 양국 정상 간 매우 심도 있는 의견 교환,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추가 설명 없이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공개된 시 주석의 중국 방문 초청을 푸틴 대통령이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시 주석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어제 푸틴대통령에게 연내 편한 때 중국을 방문하도록 공식 초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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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공동성명 "모든 형태의 독자제재 반대"
"책임있는 대화가 우크라 문제 온건한 해결에 최선"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러 독자제재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책임있는 대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발표했다.
성명에서 두 정상은 상황을 긴장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어지게 만드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위임받지 않은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양측은 어떤 국가나 집단이 군사적, 정치적, 기타 우위를 도모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합리적인 안보 이익을 해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에서 러시아 측은 평화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중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려면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진영 간 대립을 방지하고, 불에 기름을 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책임 있는 대화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이와 관련한 건설적인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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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연대'로 뭉친 시진핑푸틴 "美, 세계안정 훼손 말라"(종합)
"러, 대만 독립 반대…우크라 관련 모든 형태 독자적 제재 반대"
"핵전쟁 승자 있을 수 없다…해외 배치 핵무기 철수해야"
"美, 북한의 정당한 우려에 응답하고 대화 재개 조건 마련해야"

(베이징이스탄불=연합뉴스) 조준형 조성흠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국의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며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를 약속했다. 아울러 미국에 대해 세계 안정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강력한 반미연대를 과시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은 각자의 이익, 무엇보다도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를 지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도 반대하며, 자국 주권을 지키려는 중국의 행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오커스 동맹이 핵잠수함을 만들기로 한 계획에서 비롯된 위험에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조기공급하기로 한 계획을 겨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위기를 '통제할 수 없는 단계'로 밀어붙일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두 정상은 또 상황을 긴장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어지게 만드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어떤 국가나 집단이 군사적, 정치적, 기타 우위를 도모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합리적인 안보 이익을 해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다른 국가의 주권과 이익을 존중하도록 촉구한다"며 "나토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군사 분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서도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정치 동맹을 구성하지 않는다"며 "나토는 동맹의 지역적방어적 성격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미국이 글로벌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는 등 미사일 관련 활동을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 군대의 협력과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며 공군해군의 합동 훈련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핵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핵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도 했다.
또한 핵 보유에 따른 전략적 위험 완화를 위해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해선 안 되고 이미 배치한 핵무기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공조도 재확인했다.
이들 정상은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대해 구체적 행동으로 응답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러시아-독일 간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 폭발 사건 에 대한 공정하고 전문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미국과 일본에 대해 화학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가속하라고 주장했다. 정보 및 통신기술의 군사화, 기후변화 대응을 명분으로 한무역 장벽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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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공동성명 "美, 북한의 합리적 우려에 행동으로 답해야"
시-푸틴 회담 계기 北포용 기조 확인…한미일 對 북중러 구도 선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실제 행동으로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호응해 대화 재개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결과물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국면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어 "양측은 시종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주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메커니즘을 수립할 것을 공동으로 주창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취해서는 안 되고, 그것은 통하지도 않으며,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양측은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동시 추진)'의 사고와 단계적, 동시적 행동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끊임없이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성명은 "화해를 권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노력에 관련 각측이 적극 호응하고,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잇달아 위반해가며 핵미사일 역량 고도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 반대, 협상 재개를 위한 미국의 구체적 행동 등을 강조한 것은 결국 중러의 대북 포용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가 선명해짐에 따라 앞으로 북한의 고강도 추가 도발이 있어도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등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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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성대한 환영식산해진미 만찬…푸틴, 시진핑 극진 환대

[https://youtu.be/peyzoxYikuo]

(서울=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환대와 예우를 받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성 게오르기 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고 시 주석을 맞이했는데요.
커다란 황금문이 열리자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성 게오르기 홀의 양쪽에서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대리석 바닥과 금빛 샹들리에로 장식된 이 홀은 크렘린궁에서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홀의 대리석에는 러시아 최고 군사 훈장인 성 게오르기 훈장을 받은 군부대와 군인들의이름이 금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러시아 제국의 과거 영광을 재현한 듯한 이 화려한 홀에서 두 정상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긴 레드카펫 한가운데에서 만나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는데요.
외신들은 이를 '황제의 장엄함'(imperial grandeur)으로 가득찬 의전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진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은 화이트 와인 잔을 들고 "우리의 위대한 친구 시 주석의 건강과 러중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하여"라는 건배사 끝에 중국어로 "간베이(乾杯)"라고 외쳤는데요.
전날 만찬 테이블에는 철갑상어 수프와 주요리로 해산물과 체리 소스를 곁들인 사슴 고기가 식탁에 올랐고, 반주로는 흑해 연안에서 생산된 러시아 와인이 나왔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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